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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대 명주 전주 이강주 제조 성공 조정형 명인

  •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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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8-03

21-08-02

전북도민일보


조선 3대 명주 전주 이강주 제조 성공 조정형 명인 


<명인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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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형 명인
 
가을의 초승달 같은 술이라는 찬사를 받는 조선 3대 명주인 이강주(梨薑酒).

‘이강주’는 이름 그대로 배와 생강, 계피 등을 넣어 숙성시킨 전통주다.

다양한 문헌에서 그 기록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조선 시대 귀족 사회에서 사랑을 받은 고급 약주로 유명하다.

일제강점기 가양주 말살 정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강주를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재현하는데 성공한 이가 바로 조정형 명인(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호)이다.

전통주 연구에 평생을 바치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양주를 계승하고 전통주의 대중화에 앞장선 전주 이강주 조정형(65) 대표를 만나 술과 함께 해 온 장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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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원동 이강주 제1공장에서 조정형 명인이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술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이원철 기자


“정성을 오래들인 전통주는 뒤끝이 깨끗합니다. 특히 여러번의 여과와 숙성을 거쳐 만든 이강주는 부재료의 향과 맛이 술 속에 스며들어 복합적인 풍미를 주는게 특징이죠”


이강주의 주요 부재료는 배와 생강, 계피, 울금 등이다.

발효실에서 술덧인 소주를 내리고 제성실에서 배, 생강, 계피 각각의 원액을 1년에 걸쳐 침출한다.

이후 숙성실로 옮겨 발효실 소주와 부재료 원액을 넣고 또다시 1~3년 숙성을 거치면 이강주가 완성된다.

지난달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전주 원동의 이강주 1공장은 입구부터 술의 향취가 코끝에서 머릿속까지 자극했다.

고된 작업의 반복이지만 팔순이 다된 고령에도 여전히 직접 술을 빚고 있던 조정형 대표는 한국의 전통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강주를 소개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우리 술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이후 1990년 주세법이 개정되고 이강주도 그때부터 생산할 수 있었죠”

전북대 농대를 졸업하고 소주회사에 취업한 조정형 대표는 공장장까지 올랐지만 전통주에 대한 갈증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

이에 개인적으로 민속주 연구에 돌입, 바쁜 시간을 쪼개 문헌 조사 등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전국을 누비며 술에 대한 공부의 깊이를 더했다.

조정형 대표는 “1965년 양곡관리법이 제정되면서 쌀을 이용한 술 제조가 전면 금지됐고 1990년 이전 시중에 판매됐던 우리술은 수입산 주정에 물을 탄 게 전부였어요. 전통주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전통주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판단한 그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제주도 양조업체에서 본격적으로 전통술을 연구했다.

전통주을 바친 그의 인생 여정은 TV 드라마(그 집에 술이 있다)로도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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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형 명인이 주정 발효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사진=이원철 기자


1987년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조정형 대표는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전통적인 제조 방법으로 이강주 재현에 성공, 1990년에 제조 면허 허가를 받아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조 대표는 이강주 부재료를 전북에서 공수, 온전한 지역술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생강과 계피는 봉동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하고 배는 1공장 바로 옆에 있는 이서배로 술을 만듭니다. 옛부터 우수한 품질로 유명해 좋은술을 담기에 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강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생산 전통주를 가르치고 전시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조 대표는 2005년 완주에 2공장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액체의 술을 고체의 술로 변형시킨 분말주도 생산하고 있다.

“전통주도 현재에 안주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분말주를 통해 활용하법을 넓히고 알코올 도수도 다양하게 만들어 세계인의 입맛도 사로잡아야 하죠”

실제 이강주는 현재 19도(1년 숙성), 25도(2년 숙성), 그리고 수출용인 38도(3년 속성) 등 3가지로 생산되고 있다.

원액 침출 기간까지 고려하면 4년 이상 소요되는 38도 제품 역시 외국 수출을 위해 개발됐다.

최근 조정형 대표의 시선은 유럽으로 향해 있다.

전주 이강주는 현재 영국과 네덜란드 두 곳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유럽 판매를 더 확장해 세계 주류 시장에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조정형 대표는 “연매출 20억원 정도인 국내 판매는 무리하게 확장할 욕심이 없어요. 대신 유럽 수출을 늘려 우리 것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죠”라고 말했다.

조정형 대표의 남은 목표는 이강주를 비롯한 전통술의 역사를 이어가는 일이다.

조 대표가 오랜 기간 확보한 자료와 연구 끝에 발간한 ‘다시 찾아야 할 우리 술’(1989), ‘우리 땅에서 익은 우리 술’(2003), ‘명주 보감’(2011) 등은 현재 여러 전통주 연구에서 참고서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까지도 전통주를 집대성해 책으로 엮는 일에 매진했다.

조정형 대표는 “후계자 양성과 함께 전통주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자료를 정리해 책으로 만들었어요. 최근 출간된 ‘전통주 비법과 명인의 술’이라는 책이 마지막 저서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라며 “딸들을 비롯해 여러 후계자들이 전통주 계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특정인이 아닌 문화재 보호재단을 만들어 이강주와 전통주 명맥을 이어갈까 합니다”고 말했다.

<프로필>

1987. 향토무형문화재 제6호

1990. 전주이강주 설립

1996. 전통식품명인 제9호

1999. 신지식인 농업인 제5호

2001~2006. 한국명인협회 초대 회장

2011~현재 전통주 산업진흥연구원 회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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